일상팁

설 차례상 예시 3가지, 간단히가 답이다? 딱 여섯가지만 준비하세요!

벅크리 2024. 2. 8. 01:48

다가오는 설을 앞두고, 음식을 준비하면서 고려해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설 차례상의 유례부터 올바른 설 차례상까지, 그리고 그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설 기간이 가족들이 함께 모여 기뻐하며 음식을 나눠먹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이 글을 통해 쉽고 간단하게 차례상을 차리는 방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설 차례상 유례

1. 원래 복잡했을까?

설 차례상은 언제부터 이렇게 복잡해진 걸까요?

우리가 지금 보는 설 차례상은 조선시대 유교문화에서 온 것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조선 말기에 더 많이 복잡해진 거라고 합니다. 왜 그런 걸까요?

허례허식에 의해 왜곡된 문화!

 

갑오경장(1890년대) 이후에 신분제가 철폐되면서 양반과 평민의 구분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차례 음식을 많이, 복잡하게 준비하는 것이 '양반 집안'임을 보여주는 일종의 풍조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유교식 전통 설 차례상은 그렇지 않았다는데요, 이와 관련한 오해와 진실을 살펴보겠습니다.

 


Q1. 올려야 하는 과일 종류와 가짓수는 정해져 있다?

정답: NO

 

 

율곡이이 선생은 '율곡전서'에서 '어포나 육포, 과일은 편의에 따라 올리며, 떡을 놓아도 좋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어요.

 

이 말은 과일의 가짓수, 종류 등에 대한 규칙은 정해진 것이 없으며, 떡은 올려도 좋고 안 올려도 좋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즉, 꼭 사과나 배 말고도 가족들이랑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제철 과일이면 뭐든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Q2. 전이나 부침은 꼭 올려야 한다?!

정답: NO

 

'사계전서'는 유교식 주자가례(예법서)를 우리문화에 맞게 기록해놓은 서적인데요, 이 책에서는 '기름지고 지진 음식을 쓰는 것은 우리의 의례에 맞지 않는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어요.

 

즉, 전은 우리 차례상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차례상에 반드시 전이 들어가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Q3. 과일을 올릴 때에는 '홍동백서'를 지켜야 한다?!

정답: NO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놓는다'는 홍동백서의 예법은 실제로 문헌에 기록된 바가 없고, 민간에서 관습적으로 퍼져나간 것이라고 하비다.

 

음식을 올려놓는 위치는 우리가 평소에 밥 먹는 순서대로 술, 밥, 반찬, 과일을 차례대로 올리면 됩니다.


Q4. 꼭 백김치 올려야 하나요?

조선시대에는 붉은 음식이 귀신을 쫒는다는 믿음 때문에 동짓날에는 팥죽을 먹기도 했어요. 이런 이유로 차례나 제사상에는 붉은 음식을 올리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것은 홍동백서처럼 민간에서 유래된 풍속이라고 볼 수 있어요.

 

또한 조선시대에는 고추가루 자체가 들어오지 않았기 떄문에 김치라 하면 무조건 백김치 뿐이기 때문에 차례상에 백김치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였죠.

 

따라서 요즘시대에 맞춰 붉은 김치를 설 차례상에 올린다 하여 이것이 예법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2. 올바른 설 차례상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유교문화를 전달하고 있는 기관인 '성균관'에서는 올바른 설 차례상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습니다.

  설 차례상 예시
기본 음식 나물, 구이, 김치, 과일, 술, 떡국이나 송편
추가 음식 육류, 생선, 떡
참고 - 과일은 종류는 짝수로 준비하기
- 기름에 튀긴음식은 올리지 않아도 됨
- 밥 먹는 순서대로 음식 올리두기

 

기본 음식으로 송편, 나물, 구이(적), 김치, 과일, 술 등 6가지를 준비하면 되고요. 혹시 좀더 추가하고 싶을 때에는 가족들이 좋아하는 것 중에서 3가지 정도를 준비하면 됩니다.

 

과일은 정해진 종류 없이, 그저 2, 4, 6가지처럼 짝수로 올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동태전, 녹두전, 꼬지전 같이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은 반드시 차례상에 올리지 않아도 됩니다


1. 기본 설 차례상 예시

잘 먹지 않는 과일을
사야하는 게 부담스러울 때?!

 

과일은 한 접시에 담아도 되고, 가짓수만 짝수가 되도록 4~6가지를 올려놓으면 됩니다.

음식을 놓는 순서는 평소 밥 먹는 순서와 같아요. 밥(떡국)과 술 ▶반찬(나물, 적, 백김치) ▶후식(과일) 순으로 놓으면 됩니다.

 

간단한-설-제사상-예시

 

과일을 한 접시당 한 종류만 놓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 명문 종갓집의 차례상에서는 한 접시에 과일을 한두 개씩만 올려 차례상을 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비싼 과일이 부담스러울 때에는 여러 개를 구입하지 않고, 저렇게 차려도 충분해요.

 

참고로 이 때 올릴 수 있는 과일에는 배, 사과, 감, 밤, 대추 등이 있지만, 평소에 즐겨먹는 제철과일(딸기, 한라봉, 포도, 샤인머스캣, 바나나 등)을 올려도 좋아요.

전통적으로 알려진 과일에 얽매이지 않고,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과일을 선택해 보세요.


2. 6가지 설 차례상 예시2

술, 송편, 나물, 산적, 김치, 과일

 

설 차례상 음식을 준비하는 손이 많다면 다음과 같이 꾸며볼 수 있습니다.

음식 가짓수는 6가지이며, 1번에서 소개한 간편 상차림과 달리 과일을 한 종류당 하나의 접시에 담았어요.

 

과일은 역시나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제철과일로 올리면 되고요, 송편이 없다면 떡국으로 대신해도 돼요.

6가지-음식-설-제사상


3. 9가지 설 차례상 예시

술, 떡국, 두부부침, 김치, 나물, 산적,
생선구이, 과일, 약과(한과나 떡)

 

좀 더 신경 써서 준비하고 싶다면, 이렇게 9가지 음식으로 상차림을 해볼 수 있어요. 기본 6가지 음식 외에 3가지를 추가하여 가짓수를 더했어요.

 

비교적 준비하기 쉬운 음식들로는 두부, 생선, 약과(혹은 한과나 떡)가 있지만, 좀 더 성의 있는 음식으로 차림을 하고 싶다면 어전(생선전)이나 잡채 등을 추가해볼 수 있습니다.

설-제사상-예시

 

 

3. 마치며

기본적으로 설 차례상은 우리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를 준비하면서 강박감에 휩싸이지 않도록, 고정된 규칙보다는 가족들의 기호와 편의를 우선시 하면 좋습니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유교문화를 따르되, 현대의 생활 패턴에 맞게 조절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설 명절에는 이 글을 참고하여, 가족 모두가 편안하고 기쁘게 차례상을 차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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