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섬유 중 헤어(Hair) 섬유는 양모 외에 동물의 털에서 얻는 섬유입니다. 양모와 같은 단백질 섬유에 속하지만 대체로 스케일과 권축이 발달되지 않았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천연 섬유 '헤어섬유(hair Fiber)'의 종류를 살펴보겠습니다.
1. '모헤어(Mohair)', 염소에서 얻어지는 헤어섬유
모헤어는 앙고라염소(Angora goat)에게서 얻어지는 털입니다. 모헤어는 많이 들어봤지만, 앙고라염소는 익숙하지 않을 텐데요, 앙고라염소는 터키, 아프리카, 미국 등에서 많이 사육하고 있는 종으로서 온순하고 조용하며 다음과 같이 생겼습니다.
- 모헤어는 양모보다 굵기가 굵고 길이도 더 깁니다.
- 권축(섬유가 꼬여있는 형태)과 스케일(물고기 비늘과 같은 형태로 섬유 표면에 마찰감을 유발하는 형태)이 거의 없어 방적성은 나쁘지만 대신 섬유가 곧게 뻗은 형태이며 광택도 더 좋습니다.
- 광택은 좋지만 방적성이 나빠 주로 울과 혼용하여 사용합니다.
- 여름용 양복감으로 많이 사용되는데요, 까슬까슬한 터치감을 줍니다.
2. 캐시미어 (Cashmere)
매장에서 겨울코트를 사실 때 직원으로부터 '캐시미어가 섞여 고급스러워요'라는 말 한번쯤 들어본 적 있으시죠? 바로 그 캐시미어 소재인데요, 캐시미어 염소(Cashmere goat)에게서 얻어지는 헤어섬유입니다. 캐시미어 염소는 보통 이란, 터키, 인도, 중앙아시아의 고산지대에서 서식하지만 의류에 사용되는 캐시미어 섬유는 티베트, 몽골 고산지대에서 사육된 캐시미어 염소를 통해 얻어집니다.
- 양모와 달리 털을 깎아 얻는 것이 아니라 털갈이 시기에 사람이 손수 빗질하여 얻는 고급 섬유입니다. (생산량도 많지 않습니다.)
- 모헤어는 양모보다 더 얇은 두께이며, 양모나 다른 헤어섬유 중에서 가장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터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 스케일이 있지만 그 간격이 양모보다 넓습니다.
- 캐시미어 중에서 최고급 캐시미어를 파시마나라고 합니다. (주로 네팔의 히말라야 고산지대 염소를 통해 얻어집니다.)
- 생산량도 많지 않고 양모와 달리 방적성과 내구성이 안 좋아 다른 섬유와 함께 혼합하여 사용합니다.
3. 앙고라 토끼털 (Angora rabbit)
토끼 중에서 '앙고라 토끼'에게서 채취한 털입니다. 외모만큼이나 온순하고 친근한 성격으로 애완동물로도 많이 사육된다고 합니다. 섬유로도 이용하지만 털 자체의 부드러움 때문에 모피 제품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 채취 과정을 보면 앙고라 토끼털을 사고 싶지 않아 집니다...)
- 스케일과 권축이 없어서 단독 방적이 어려워 반드시 혼합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 매우 가볍고 부드럽고 매끄러운 터치감으로 다양한 패션 아이템에 활용됩니다.
4. 낙타모
낙타 모라고 하면 생소할 수도 있지만 알파카라고 하시면 금세 익숙해지실 텐데요, 바로 알파카 섬유가 낙타모의 한 종류입니다. 알파카 외에도 일반 낙타모, 비큐나가 있습니다.
카멜헤어(Camel hair)
쌍봉낙타가 털갈이 시기에 저절로 빠지는 털 중을 낙타 모라고 하는데, 이 중에서 낙타의 속털에서 채취한 것을 카멜헤어 라고 합니다. (낙타모는 70%의 뻣뻣한 겉털과 30%의 부드러운 속털로 구성됩니다.)
- 순백색을 얻기 힘들어 자연 그대로의 색으로 쓰거나 그보다 어두운 색으로 염색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 헤어섬유 중에서는 스케일과 권축이 가장 잘 발달되어 있어 방수성과 내구성이 좋습니다.
- 이런 특성 때문에 방수성이 필요한 옷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 고급 코트나 겨울용 옷에도 많이 활용됩니다.
알파카 섬유(Alpace Fiber)
알파카는 주로 남아메리카(페루, 칠레 등)의 안데스 산맥의 고산지대에서 사육되는 종으로서 사교성이 강하고 온순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알파카의 털에서 나온 섬유를 알파카 섬유 라고 합니다. 캐시미어처럼 털갈이 시기에 손수 털을 빗어내어 떨어지는 털을 채취하여 얻을 수 있습니다.
- 양모나 모헤어보다 가늘어 부드럽고 좋은 광택을 지니고 있습니다.
- 권축과 스케일이 거의 없어 방적성이 안 좋아 단독으로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비큐나(Vicuna Fiber)
비큐나는 페루를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하는데요, 그 이유는 주로 페루의 고원지대에 서식하기 때문입니다. 비큐나는 사납고 예민하여 가축화하기가 매우 어렵고 서식하는 개체수가 많지 않아 보호동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비큐나 섬유의 희소성은 매우 큽니다. 이름은 낯설지만 가장 최고급 천연소재입니다.
- 캐시미어 보다 더 가는 두께를 가지고 있는데 이 때문에 섬유 사이사이의 공기층이 많아 캐시미어나 울보다 훨씬 더 좋은 보온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천연 섬유중 그 터치감이 가장 부드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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